[단독] 홍콩ELS 파문에 은행들 면피성 거짓 발언까지 논란

2023-12-01 1

[단독] 홍콩ELS 파문에 은행들 면피성 거짓 발언까지 논란

[앵커]

홍콩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불완전판매'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가입자들이 은행에 '대책은 없냐' 물었더니 '금융당국에 로비 중'이라는 답을 들었다는데요.

하지만 이 발언,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은행들이 면피성 거짓 발언으로 고객을 달랜 건데요.

문형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0년 넘게 믿고 거래하던 은행 직원의 권유로 지난 2021년 홍콩 ELS 상품에 가입한 A씨.

국채보다 안전하다는 말에 20대에 모은 전 재산을 맡겼지만 추정 손실만 40%가 넘습니다.

"마이너스 보니까 41%인거예요. 저한테 엄청 안전하다고 하셨잖아요. 전화로."

홍콩ELS 가입을 권유한 행원은 분통을 터트리는 고객에 '걱정 말라'며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저희가 은행 차원에서 로비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금융감독원은 또 워낙 보수적이고 자기들이 책임지기 싫고 하니까 자꾸 미루고 있거든요."

금융감독원에 3~4가지 대안들을 제시하며 계속 로비를 하고 있다는 은행의 발언, 사실일까요.

금감원 관계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은행권에 대책 마련을 주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행이 면피성 거짓 발언을 쏟아낸 건데, 이러한 정황 또 다른 가입자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만기 연장에 대해서 얘기가 나와서 만기 연장이 가능하도록 전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관련 문의는 접수되지도 않았고, 자체 만기 연장은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소비자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 했다'고 변명하는 은행들에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무지성으로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가 다 마련됐다고 운운하면서…자기 면피 조치를 했다고 들리는 게 아닌가 하는…."

일명 '홍콩ELS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가입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홍콩ELS #불완전판매 #이복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